음산한 검은 구름이 하늘에 뭉게뭉게 모여드는 것이 금시라도 비 한 줄기 할 듯하면서도 여전히 짓궂은 햇발은 겹겹 산속에 묻힌 외진 마을을 통째로 자실 듯이 달구고 있었다. 이따금 생각나는 듯 산매들린 바람은 논밭간의 나무들을 뒤흔들며 미쳐 날뛰었다.
뫼 밖으로 농군들을 멀리 품앗이로 내보낸 안말의 공기는 쓸쓸하였다. 다만 맷맷한 미루나무숲에서 거칠어 가는 농촌을 읊는 듯 매미의 애끓는 노래…….
매―음! 매―음!
춘호는 자기 집―---올봄에 오 원을 주고 사서 든 묵삭은 오막살이집―---방 문턱에 걸터앉아서 바른 주먹으로 턱을 괴고는 봉당에서 저녁으로 때울 감자를 씻고 있는 아내를 묵묵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사날 밤이나 눈을 안 붙이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농사에 고리삭은 그의 얼굴은 더욱 해쓱하였다.
아내에게 다시 한번 졸라 보았다. 그러나 위협하는 어조로,
“이봐, 그래 어떻게 돈 이 원만 안 해줄 테여?”
이름: 김유정
출생지: 강원 춘성
출생연도: 1908
사망연도: 1937
직업: 소설가
주요이력:
- 1908년01월11일 강원도 춘성 출생
- 1929년 휘문고보 졸업, 연희전문 문과 중퇴
- 1935년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당선
- 1935년 구인회 회원으로 활동
- 1937년03월29일 사망
주요작품:
행복(幸福)을 등진 정열(情熱) ,조선(朝鮮)의 집시 ,전차가 희극을 낳어,오월(五月)의 산골작이,어떠한 부인을 마지할까,산ㅅ골나그내 1933,병상영춘기(病床迎春記),밤이 조금만 짤럿드면,닙히푸르러 가시든님이,네가 봄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