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1 0 0 19 6 0 9년전 0

안협집은 보자기를 가지고 삼돌이를 따라서 뽕밭을 향하여 간다. 날이 유달리 깜깜하여 앞에 개천까지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돌부리가 발부리를 건드리면 안협집은 에구 소리를 내며 천방지축으로 다리도 건너고 논이랑도 지나고 하여 절반쯤 왔다. 삼돌이란 놈은 속으로 궁리를 하였다. 뽕을 따기 전에 논이랑으로 「 끌고 가? 아니지, 그러다가는 뽕두 못 따 가지고 오면 어떻게 하게! 저도 열녀가 아닌 다음에 당하고 나면 할 말 없지. 아주 그런 버릇이 없는 년 같으면 모르거니와. 옳지, 수가 있어. 뽕을 잔뜩 따서 이어 주면 제가 항우의 딸년이라도 한 번은 중간에서 쉬릿다. 그러거든…」 이렇게 궁리를 하다가 너무 말이 없으니까 심심파적도 될 겸, 또는 실없는 농담도 해서 마음을 떠보아 나중 성사의 전제도 만들어..
안협집은 보자기를 가지고 삼돌이를 따라서 뽕밭을 향하여 간다.
날이 유달리 깜깜하여 앞에 개천까지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돌부리가 발부리를 건드리면 안협집은 에구 소리를 내며 천방지축으로 다리도 건너고 논이랑도 지나고 하여 절반쯤 왔다.
삼돌이란 놈은 속으로 궁리를 하였다.
뽕을 따기 전에 논이랑으로 「 끌고 가? 아니지, 그러다가는 뽕두 못 따 가지고 오면 어떻게 하게! 저도 열녀가 아닌 다음에 당하고 나면 할 말 없지. 아주 그런 버릇이 없는 년 같으면 모르거니와. 옳지, 수가 있어. 뽕을 잔뜩 따서 이어 주면 제가 항우의 딸년이라도 한 번은 중간에서 쉬릿다. 그러거든…」
이렇게 궁리를 하다가 너무 말이 없으니까 심심파적도 될 겸, 또는 실없는 농담도 해서 마음을 떠보아 나중 성사의 전제도 만들어 놀 겸 공연히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다.
『삼보는 언제나 온답디까?』
『몰라. 언제는 온다 간단 말 있어 다니나.』
『그래 영감은 매일 나돌아 다니니 혼자 지내기 쓸쓸치도 않소?』
놈이 모르는 것 같이 새삼스럽게 시치미를 뗀다.
이 름 : 나도향
출 생 지 : 서울
출생연도 : 1902
사망연도 : 1926
직 업 : 소설가

주요이력 :
"1902년03월30일 서울 청파동 출생 /
1919년 배제고보 졸업, 경성의전에 입학후 도일, /
귀국후 경북 안동에서 1년간 보통학교 교원 근무 /
1921년 <배재학보> 2호에 <출학>발표 /
1922년 홍사용, 이상화,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 발간 /
1926년 재차 도일 /
1927년08월26일 사망"

주요작품 :
물레방아,벙어리 삼룡이,여이발사(女理髮師),옛날 꿈은 창백하더이다,지형근,행랑자식,그믐달,춘성,출학,하고싶은 말 두엇,화염에 싸인 원한,환희 - 처녀작 발표 당시의 감상,병상예어,뿌르니 푸로니 할 수는 없지만,은화 백동화,이러하게 살고 싶다,이태원에서,자기를 찾기 전,전차 차장의 일기 몇절,젊은이의 시절,정의사의 고백,주노애이,17원 50전,계집하인,그믐 달 단상 두개,무제 - 편집후기 중에서,문단으로 본 경성,미정고,미지수인 문학계,벽파상에 일엽주,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단상(斷想) 두 개,꿈,뽕,추억,피묻은 편지 몇 쪽,당착,속 모르는 만년필 장사,지난 일 년의 알쏭달쏭 수놓은 돗자리,별호(別號),쓴다는 것이 죄악 같다,내가 믿는 문구 몇 개,유행,찾아나 볼까,오늘엔 날더러 서방님 하지만,사랑고개,청춘(靑春),어머니,환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