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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 단편집 3

나는 그러한 일이 이 현실에 실재해 있는지? 없는지? 그가 묻던말에 아직까지도 그 대답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 그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언제나 저녁밥을 늦게 짓는 나는 그날도 늦게 지어 먹고 막 설겆이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앉았을 때 밖에서, “아저머이 계시유.” 하는 굵은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나는 냉큼 일어나 문을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밖이 어둡고 더구나 그 음성이 평시에 듣지 못하던 음성이므로 누구인지 얼핏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찾으시오?” 나는 한참이나 머뭇머뭇하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다가서며, “아저머이 나유. 복순 아비유.” 그 순간 나는 반쯤 열어 잡았던 문을 활짝 열고 달려나갔습니다. “복순 아버지! 이..
나는 그러한 일이 이 현실에 실재해 있는지? 없는지? 그가 묻던말에 아직까지도 그 대답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 그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언제나 저녁밥을 늦게 짓는 나는 그날도 늦게 지어 먹고 막 설겆이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앉았을 때 밖에서,
“아저머이 계시유.”
하는 굵은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나는 냉큼 일어나 문을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밖이 어둡고 더구나 그 음성이 평시에 듣지 못하던 음성이므로 누구인지 얼핏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찾으시오?”
나는 한참이나 머뭇머뭇하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다가서며,
“아저머이 나유. 복순 아비유.”
그 순간 나는 반쯤 열어 잡았던 문을 활짝 열고 달려나갔습니다.
“복순 아버지! 이게 웬일입니까. 어서 들어오세요.”
이름: 강경애
출생지: 황해도 송화
출생연도: 1907
사망연도: 1943
직업: 소설가

주요이력:
1907년4월30일 황해도 송화 출생
1921년 평양숭의여학교 입학
1922년 동맹 휴학 관계로 퇴학
1931년 <조선일보>에 단편 <파금>을 발표 문단에 데뷔
1931년 장하일과 결혼하여 간도로 이주
1935년 <북향>동인으로 활동
1939년 조선일보 간도 지국장
1943년 황해도 장연에서 사망

주요작품:
가을,간도,간도를 등지면서,간도야 잘 있거라,간도의 봄,검둥이1,고향의 창공,기억에남은몽금포 ,꽃송이같은 첫 눈,나의 유년시절,내가 좋아하는 솔,단상,동정,두만강 예찬,마약,모자,번뇌,봄을 맞는 우리집 창문,부자,불타산 C군에게,산남,산딸기,소금,송년사,숲속의 농부,약수,양주동군의 신춘평론 - 반박을 위한 반박,어둠,어머니와딸 ,어촌점묘,여름 밤 노촌의 풍경점점,오늘 문득,오빠의 편지 회답,원고 첫 낭독,원고료 이백원,월사금,유무,이 땅의 봄,이역의 달밤,인간문제,자서소전,장혁주 선생에게,젊은 어머니,조선 여성들의 밟을 길,지하촌,참된 어머니가 되여주소서,채전,책 한권,축권,커다란 문제 하나,파금,표모의 마음,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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