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문이 열리자 영철 선생이 들어선다.
“어디 아픈가!”
옥은 그제야 머리에 동인 수건을 슬그머니 벗어서 뒤로 감추며, “아뇨, 언제 오셨나요?”
“지금 오는 길일세. 어디 아픈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며 묻는다.
“아니야요.”
“그새 동경서 편지 왔겠지?”
“네, 어제 왔습니다.”
“음, 잘 있다던가?”
“네.”
“다른 말 없어?”
옥은 머리를 숙였다. 갑자기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왜? 무엇랬던가?”
“저…… 아니요.”
그의 입은 굳디 다물어졌다. 그리고 그의 흰 목덜미에 새파란힘줄이 불끈 일어나는 것이었다. 선생은 그의 입술을 바라보며무거운 침묵 속에서 그의 속을 어림하여 보았을 때 가엾음보다도 감복됨이 앞서는 것이었다.
이름: 강경애
출생지: 황해도 송화
출생연도: 1907
사망연도: 1943
직업: 소설가
주요이력:
1907년4월30일 황해도 송화 출생
1921년 평양숭의여학교 입학
1922년 동맹 휴학 관계로 퇴학
1931년 <조선일보>에 단편 <파금>을 발표 문단에 데뷔
1931년 장하일과 결혼하여 간도로 이주
1935년 <북향>동인으로 활동
1939년 조선일보 간도 지국장
1943년 황해도 장연에서 사망
주요작품:
가을,간도,간도를 등지면서,간도야 잘 있거라,간도의 봄,검둥이1,고향의 창공,기억에남은몽금포 ,꽃송이같은 첫 눈,나의 유년시절,내가 좋아하는 솔,단상,동정,두만강 예찬,마약,모자,번뇌,봄을 맞는 우리집 창문,부자,불타산 C군에게,산남,산딸기,소금,송년사,숲속의 농부,약수,양주동군의 신춘평론 - 반박을 위한 반박,어둠,어머니와딸 ,어촌점묘,여름 밤 노촌의 풍경점점,오늘 문득,오빠의 편지 회답,원고 첫 낭독,원고료 이백원,월사금,유무,이 땅의 봄,이역의 달밤,인간문제,자서소전,장혁주 선생에게,젊은 어머니,조선 여성들의 밟을 길,지하촌,참된 어머니가 되여주소서,채전,책 한권,축권,커다란 문제 하나,파금,표모의 마음,해고